엘리야의 오해는 자신마저 0로 간주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즉 7000=0입니다. 7000명이나 있다고 여유부릴 상황을 하나님께서는 허락하시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창조되는 늘 반복되는 식으로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은혜’라 하나님의 창조행위의 방식으로 등장하면서 보이는 특이성입니다.
성도끼리는 동업자들이 아닙니다. 힘을 합치고 단결해서 전도 업무를 수행할 직원들이 아닙니다. 그들이 보여주어야 될 것은 ‘은혜 받고 난 뒤의 솜씨’가 아니라 그냥 ‘은혜’입니다. 이 은혜는 같은 은혜도 아니요 다른 은혜도 아닙니다. 그것은 은혜임을 평할 자리를 지워버려 나가기 때문입니다.
엘리야 시대에 남은 7000명이 있더라도 이들은 힘을 합해 조합을 결성하고 지하 활동을 전개한 게 아닙니다. 신앙 독립운동 한 게 아닙니다. 모두들 엘리야처럼 “나만 남았네”하고 살아가는 신세자들입니다. 그래야 그들이 단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위 단결을 호소하는 순간부터 은혜는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