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원망하는 인생이었다. 따지고 보면 모든 게 원망이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뱉은 모든 말들은 원망이었다. 앞으로도 원망하며 살 게 된다는 것도 기정사실이다. 감사마저도 원망이었다. 뭘 부어도, 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욕망이라는 이름, 욕망의 구렁에서 올라오는 것은 십자가에 대한 원망이다. 거부할 수 없는데 거부해야만 하는, 거부하고 싶은, 거부할 수밖에 없는, 거부는 내 운명이다. 이 육신의 한계를 뚫고 벗어날 수 없다. 한 발 다가가면 두 발 도망가는 바보 같은 사랑을 하고 있다. 사랑이라고 하기엔 너무 궁색한 변명이나 해대고 있는 것 같기에 차라리 나를 위한 의미나 챙겨보고자 하는 짓이라고 고백하고 싶다.지겹도록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말의 세계에 갇혀 탈출할 수 없는 자포자기의 일상을 살아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