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심쩍은 자들은 다 나와! 난데없이 소환당하는 날입니다. 애초에 이름이 잘못되었습니다. 구자근, 얼마나 안 이쁘고 멋대가리 없는 이름인지. 아홉 번에 아흔 번씩이라도 자근자근 씹혀야 한다는 ‘자근’이란걸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그래서 저도 지금은 불만 없지요. 마치 지금 바로 옆에서 강도 높게, 조근조근 말씀하시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광주강의행 소올승용차 안은 그렇게 미심쩍은 얘기들의 힘에 실려서 움직였구나’ 하며 웃음이 나옵니다. 그렇잖아요... 사랑같은 것은 내 영역이 아니니 애초에 모르겠고, 당신들은 어쩌면 그렇게 나와 다른 관점이냐! 그 자체로 짜증과 화냄이 분출되곤 했던 그 에너지. 그건 바로 왜 나를 몰라보냐고? 감히!! 하는 분노의 원천이 아니었을까 하는 거죠. 우리가... 몇 번인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