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익 22

수련회 소감문-십자가 배양기

2024년 십자가마을 겨울수련회 소감문 - 십자가 배양기 1.인간이 성경해독 못 한다. ‘시간 너머 시간’ 속 정보(무한)가 ‘시간 안에 가두어진 존재’(유한)들에게 허락된 적 없다. 공주가 되고 싶던 아이는 요정으로 소원을 바꿔서 주문을 외워 보지만 언어 돌려막기로는 자기 달램의 부채를 해결 못 한다. “언어적 논리는 비-논리적인 무의식적 결정의 그물에 사로잡혀 있다. 인간의 이성은 우발적인 사건과 늘 일치되지 못하고 빗나간다.---인간은 항상 자신에 대해 오류된 뜻으로 이해한다.”(교재 2쪽) 의식의 시작인지, 의식과 함께인지, 의식 자체인지, 물음만 있고 답은 알 수 없는 ‘나’들의 움직임의 총화(역사)가 기껏 환상에 그치고, 인간이 규명했다고 하는 모든 진리가 다 사기인 이유다. 성경 속 언어를 ..

오용익 2024.01.11

개인사정 봐주기 없기

레위기 1장 14절(만일 여호와께 드리는 예물이 새의 번제이면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로 예물을 드릴 것이요)을 보면 어쩐지 소나 양이나 염소도 없는 가난한 자를 한껏 배려하시는 하나님인 것처럼 오해하게 만드는 말씀이 나온다. ~로라도 제물로 바치라. 그러면 그 정성을 받으시는 하나님이다... 그러나 그때그때의 탐심에 따른 개인의 욕망을, 나름대로 알아서 받으시는 ‘내 하나님, 누구보다도 나를 위한 하나님’은 곧 우상의 하나님이다(골로새서3:5). 이는 어느 개인의 하나님이 아니요, 이스라엘의 하나님, 언약의 상대자를 선택하여 믿음을 보이시고 마지막 아담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만이 성경에서 나타난 믿음의 세계요 언약의 하나님이라는 말씀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다. 내 안에 거하라, 그리스도 안, ..

오용익 2022.02.27

악한 날에

사람은 바른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듣고 싶은 소리만 듣고 싶어 한다. 그러니 자기 소리 외에는 누구의 소리라도 듣고 싶은 소리는 하나도 없는 셈이 된다. 소위 바른 소리라는 것은 원래 있지도 않고 다만 있는 것은 내 말이 세상에서 가장 바른 소리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소원이 담긴 내 말만 있을 뿐이다. 언어는 그 기표 자체에 본래적 의미가 없고 문맥, 곧 다른 기표와의 차이에 의해서 그 의미가 생성된다고 하니 언어 외에 다른 표현수단이 없는 인간으로서는 인간자아의 본래적 가치나 의미란 것도 없고 다만 나를 둘러싼 외부의 관계망에 의해서 그 때 그 때 만들어지는 일시적 의미뿐이겠다. 그리고 그 일시적 의미나마 실컷 자기 자신에게로만 되먹임 되는 메아리에 불과하다. 그 메아리에는 진원..

오용익 2022.02.27

[스크랩] 무안편지 7 (아내없는 가을은 바람빠진 가을-- 2004. 9.9. 용익 씀)

*가을(바람)* --------오단 가을엔 바람이 우리집 마당에 와서 논다 봄엔 비가 와서 못놀고 여름엔 더워서 못놀고 겨울엔 추워서 못놀고 가을엔 우리 마당에 와서 논다 엄마 아빠 바람은 단풍 그림 그리면서 놀고 아이들 바람은 뛰어 다니며 놀고 심심했던 낙엽들도 함께 뒹굴며 논다 가을엔 ..

오용익 2013.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