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아빠와 함께 2025. 1. 3. 09:44

히브리서 9:18-22 피

여기서 말하는 ‘피’란 예수님의 죽음을 말합니다. 예수님 외에 다른 사람이 흘린 피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예수님과 동일한 피를 가진 혈육이 없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이복동생들의 피가 우리 인간의 죄를 사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제 이 피로 인하여 새로운 하늘나라의 가족을 하나님께서 마련하십니다.

이는 오직 ‘예수님의 피’로만 이 지옥적인 세상에서 자기 가족 찾기에 나서신다는 뜻입니다. “누가 내 모친이며 내 동생들이냐 하시고 손을 내밀어 제자들을 가리켜 가라사대 나의 모친과 나의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 하시더라”(마 12:48-50)

이는 하나님의 가족 안에서는 오로지‘피’로만 증거하고 대화하고 통한다는 말입니다. ‘피’를 벗어나면 아무런 의미있는 대화가 될 수 없는 관계가 하나님의 가족관계입니다.

피흘리신 예수님께서 성도 사이에 끼어들어서 성도들이 내뱉은 모든 단어나 의미를 피로 가져와서 녹여버리는 작업을 하시는 겁니다.

피를 가지고 타인에게 다가서고 그 타인도 피로서 우리 자신에게 접근하도록 중간에 조정하십니다. 사업, 혼인, 정치, 건강 그 어떤 주제의 속하는 내용이라도 다 피와 연관되게 하십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벌려놓은 모든 일들이 다 죄에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작업을 예수님 오시기 전까지는 이스라엘 내에 율법이 담당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피의 취지가 자아까지 스며들지 못하고 반복적인 형식으로 떼웠습니다. 제사가 일종의 업무가 되고 말았던 겁니다.

그 형식 중의 하나가 바로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즉 자신을 피흘리는 제물 속으로 들어가지 못했던 겁니다. 형식화된 죄만 알려고 했지, 자기 자신이 죄 덩어리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죄 덩어리 자체인 자아를 기어이 건지려고 시도하는 오류를 범합니다. 이것 또한 죄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피는 형식적인 죄씻음이 아니라 아예 우리 자체를 예수님의 죽으심에 합류시키십니다.

이 안에서 비로소 예수님의 피가 발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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