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음 231015
설교:이근호
녹취:정인순
오늘은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아들이 아니에요. 이 탕자가 자진해서 아버지를 버린 아들이에요. 탕자의 특징은. 난 아버지하고 안 놀아. 아버지하고 안 놀아. 그런데 이 탕자보고 욕할 게 아니고 실은 같이 있는 맏아들도 아버지를 버린 거예요. 맏아들은 아버지를 안 버린 채 아버지하고 억지로 살고. 왜? 아버지한테 돈이 나오기 때문에. 돈이 나오거든. 아들도 아버지하고 같이 살면서 아버지한테 돈이 나와서 아버지한테 빌어먹고 사는 건 좋은데 자존심이 센 거예요. 자존심이. 나 독립할래.
독립하는데 돈이 있어야죠. 돈은 어디서 얻는가 생각해보니 아버지 죽고 난 뒤에 아버지가 이제 죽으면 집주인이 없잖아요. 죽고 난 뒤에 아버지의 돈을 두 아들에게 나눠줄게 될 것 아니겠습니까? 나눠줄 때 형몫 따로 있고 자기 몫이 따로 있으니까 옛날 형은 두 배 가져가니까 3분의 1은 자기잖아. 그래도 3분의 1. 3분의 1을 돈을 달라는 거예요. 미리 당겨서 달라는 거예요. 돈을 당겨서 주게 되면 이제부터는 아버지한테 더 이상 안 붙어 있어도 되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둘째 아들은 어쨌거나 아버지하고 같이 살지 않기 위해서 온갖 수단을 다 부리고 있는 거예요. 아버지하고 왜 살기 싫은가? 내가 나답게 살기 위해서 나는 내 혼자 살고 싶어서, 내 개성을 생각하면서 살고 싶은 겁니다. 머리 막 핑크 빛하고 친구들 해가 막 내 먹고 싶은 술 담배 이런 거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거야. 하고 싶은 대로. 지 하고 싶은 대로. 근데 이제 아버지 앞에 있으니까 이제 아버지한테 다 돈 빌리니까 용돈 없으니까 그게 짜증나서 미리 당겨서 지 하고 싶은 대로 한 거예요.
근데 이 탕자가 큰아들보다 솔직해요.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내 식대로 살고 싶다. 이게 이 탕자 집 나간 탕자예요. 그래서 탕자가 아버지가 “:그래. 니 미리 땡겨 갈라꼬?” “예” “그럼 나중에 내 죽고 난 뒤에 니 몫은 없다.” “없어도 좋습니다.” “그래. 그러면 내가 돈 줄게. 독립해라.” 하고 나갔거든요.
나가니까 지한테 돈 있겠다, 돈 있겠다 뭐 자기 쓰고 싶은 거 다 하는 거예요. 문방구에 가가지고 초콜릿도 사먹고 나무과자 그거 사 먹고 떡볶이도 이렇게 빨고 컵에 다른 떡볶이도 사 먹고 오다가 또 두리번거리다가 또 뭐 또 어디 재미난 거 하면 또 다 하고 하여튼 친구들하고 하니까 막 돈 있으니까 친구야, 친구야, 친구야, 이러고 있는 거예요. 친구, 그래 친구다. 내 한 턱 쏜다 해가지고 밥값도 내가 낼게. 야 니 친구 맞네. 그럼 또 뭐 필요한 거 뭐 있노? 술값도 내가 낼게. 친구야. 또 여기에다가 또 여자들이 쫓아와서 오빠 오빠 발음도 안 되는 오빠 하고 와가지고 내 가방 사줘. 뭐 사줘 차 사줘. 다 오는 거예요.
그래. 내가 다 해줄게. 내 친구 많다. 친구 많다고 생각한 거예요. 그런데 돈은 점점 더 없어져 가고 있습니다. 주머니에 돈은. 돈 없어도 이 탕자는 생각했죠. 뭐냐 하면은 그동안 한 게 많기 때문에 의리, 의리 있기 때문에 돈 없어도 그들이 나중에 도와주겠지 이래 생각한 거예요. 돈 없으면 친구 됩니까, 안 됩니까? 도와줍니까, 안 도와줍니까? 돈 없는데 왜 도와줍니까? 미쳤어요.
원래 아들이 아버지 집에 붙어 있던 것도 돈 때문에 아버지 돈 때문에 붙어 있었던 거예요. 이제 돈 챙겼으니까 아버지를 떠났잖아요. 이제 그러면 이 탕자가 세상에 나와서 남들도 자기와 똑같다고 생각해야 되는 거예요. 돈 떨어지니까 친구고 뭐고 다 떨어진 겁니다. 다 간 거예요. 그래서 친구 찾아가가지고 돈 떨어지니까 “친구야. 니 내한테 도움 많이 받았잖아. 친구 돈 좀 도와둬.” 하니까 “누구세요?” “니 내한테 술 많이 얻어먹고 니 내한테 오빠 오빠 캤잖아.” “난 오빠 다른 오빠 갈아타기 했어요.” 돈 없으니까 이 세상에 자기를 도와줄 자기한테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세상을 발견한 겁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뭐냐 하면은 돼지 치는 데인데 이 돼지 치는 게 너무 힘들어 가지고 너무 힘들어서 돼지하고 살아야 돼요. 돼지하고 하루 몇 시간씩 살아야 되기 때문에 냄새가 나요. 냄새 나니까 친구는 점점 더 멀어지겠죠. 냄새가 몸에 배이면 이게 샤워한다고 해가 없어지는 게 아니에요. 완전히 사람이 돼지와 함께 망가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배고파가지고 주인님이 돼지 주라고 하는 주염 열매를 지가 주염 열매를 먹고자 하다가 얻어걸려 가지고 터지기도 아주 많이 맞기도 했어요. “이게 돼지보다 더 못한 인간이네. 돼지 주라고 주는데 니가 왜 먹어? 돼지는 돈 되지만 니는 돈 되냐?” 그냥 주인님이 막 서러움을 준 거예요.
그래가지고 이거 돼지 취급도 못 받는 거. 그때 내 인생이 여기서 끝나느냐? 내가 어떻게 이젠 내 아버지는 내가 알아서 떠났으니까 내가 아버지를 버렸으니까 내한테 아버지도 없고 그렇다면 나는 이제 돈 많은 집에 종이 돼야 되겠다 해서 돈 많은 집을 생각하니까 역시 아버지 집이 돈이 좀 있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아버지한테 가가지고, 아버지한테 가가지고 이제 아들로 취급하지 말고 종으로 그냥 노예로 취급해 주세요. 그냥 모른다 치고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부릴 수 있는 사람으로 살게 해달라고 살살 빌면서 이제 찾아갔죠.
찾아가는데 아버지의 마음은 달랐어요. 아버지의 마음은 아들 마음과 달랐어요. 아들은 생각하기를 아버지가 자기 돈 뺏어갔으니까 아버지가 화를 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아버지는 그게 아니고 돈은 문제 아니고 내 아들, 내 아들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거예요. 내 건데 니가 잃어버려도 아버지 거예요. 니가 다른 나라 가도 아버지 거고 니가 망가져도 내 거고 니가 잘 돼도 내 거고. 자꾸 아버지는 아들은 아버지를 버렸지만 아버지는 아들을 버린 적이 없어요. 왜? 계속 내 아들이니까. 올 때 자기 아들을 기다립니다. 어느 날 또 노을 지는데 기다리고 오늘 또 안 오나 하다가 그래 언제나 오겠지 그다음 날 또 가가지고 저 먼 거리에 아들 오나 아들 오나 아들 아니고 남의 집 아들이구나. 아니네. 들어가고.
그런데 진짜 아들이 터벅터벅 힘없이 이렇게 오니까 아들 같아. 아들이라. 아들이야. 좀 더 아들이네. 야는 힘이 푹 빠져가지고 “아버지, 아버지라고 하지만 주인님께 아버지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제가 잘못되었습니다.” 하니까 “아들아!” 해가지고 맨발로 막 달라가 가지고 “아들아! 왜 이제 왔어? 왜 일찍 오지 왜 이제 오는 거야? 널 얼마나 기다렸다고.” “아버지. 제가 몰골이 망가져 가지고 냄새 나고 돼지 쳐가지고 부끄러워서 못 갔습니다.” “내 앞에서 부끄러운 게 어딨노? 내 아들인데. 부끄러워도 내 아들, 잘나도 내 아들. 못 나도 내 아들인데 아들이 이리 와. 이리 와. 이리 와. 이리 와. 아이고 세상에 마른 거 봐. 몇 킬로 나가는데?” “36kg” “내가 57kg 찌워줄게.”
해가지고 이게 안 되겠다. 이거 흑염소 무기 먹여야 된다. 흑염소 먹이고 소고기 잡아라 하고 소고기 잡고 옷 벗껴라. 옷 벗기고 목욕해라. 목욕해. 목욕하고 옷 벗기고 최고 백화점에 가 제일 좋은 옷을 입히고 거기다가 구두 신기고. 안 되겠다. 못 참겠다. 잔치해야 되겠다. 동네방네 다 해서 잔치를 해가지고 “나한테 잃어버린 아들 빈 자리가 채워졌습니다. 그 빈자리 때문에 내가 얼마나 아버지 내가 마음이 힘들었는데 이제 그 빈자리에 마련된 내가 따로 딱 비어놓은 그 아들 자리에 아들이 드디어 채워졌습니다. 여러분. 오늘 마음껏 실컷 소고기 먹고 또 먹고 해가지고 잔치를 벌입시다.” 하고 그래서 거기에다가 노래 가수까지 불러가지고 포항에 그 가수 불러서 노래 부르게 하고 또 밴드 불러가 잔치 벌리니까 동네 사람들이 아들 왔다고 다 좋아하고.
“아이고. 야야 니 고생 많이 했지?” “저는 부끄럽습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 니가 할 말이 없어야지. 니가 입이 있어도 무슨 할 말이 있겠노? 돈 다 날렸지. 돈을 얼마나 며칠 만에 날렸노? 한 달 만에 날렸나, 두 달 만에 날렸나?” “제가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 할 말이 없어야지. 그래 다 날려놓고. 근데 이 손에 이게 뭐고?” “아버지가, 아버지가 내 아들 사랑한다고 아들 사랑한다. 금가락지를 이렇게 깨줬습니다.” “세상에! 그 꼴에 또 아버지 가락지까지 끼고. 그래. 어쨌든 간에 잘 왔다. 이제는 아버지 버리면 안 돼!” “아버지 이제 안 버려요. 이미 버린 몸인데 뭘 또 내가 버린 몸이 버리겠습니까?” 그렇게 하고 있는데 뒤에 큰아들이 이제 아버지 아들하고 이렇게 만나서 껴안고 있는 장면이에요.
큰아들이 “아버지. 아버지 조용하게 할 말이 있습니다.” “뭐? 니 동생 돌아왔는데 같이 안 좋아하고 인상 왜 그려가지고 있느냐? 뭐 기분 나쁜 일 있어?” “기분 무척 기분 나쁩니다.” “왜?” “아버지가 둘째 아들 재산 날린 이 아들을 이렇게 많이 대우해 줄 줄, 크게 환영해줄 줄은 저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아버지가 큰아들한테 “니가 지금 내 모신 거 맞나, 안 맞나?” “모셨습니다. 옆에서 안 떠나고 열심히 일하고 모셨습니다.” “이게 모신 마음이 아니네. 보면 니 마음하고 내 마음은 지금 틀리잖아. 니가 내 옆에 있는 것은 맞지만 내 곁을 안 떠난 건 맞지만 너는 안 떠나고 있으면서 니는 딴 마음 챙겼잖아. 나만 챙기려고. 동생 봐라. 잃어버렸다가 얻는 데 오는 내 기쁨을 줬잖아. 근데 니는 무슨 기쁨을 줬노?” “아버지 저한테 가락지” “가락지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저 소고기나 묵어라. 나는 잃어버렸다가 얻은 아들을 진정 아들로 생각한다. 옆에 붙어 있으면서, 붙어 있으면서 아닌 척하면서 챙기는 니 본색을 드러내지 않는 아들은 내 아들 아니다. 같이 니가 합세하고 싶으면 같이 해라. 합세하면 이 모든 게 다 네 거다. 됐냐?”
근데 아들이 그 큰아들이 회개 반성을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어쨌든 간에 아들 둘을 아버지는 다 잃지 않고 있게 된 겁니다. 이 말씀을 하는 이유는 하늘나라에 기쁨하고 내가 기쁜 거하고 차이가 있다는 거예요. 내 기쁨은 내가 잘 되면 기쁘지만 하나님께서는 니가 잃어버린 자라는 사실을 알 때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십니다. 내가 내 주제 파악도 못하고, 내 자신도 모르고 내 마음대로, 내 식대로, 내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그게 잃어버린 모습인 것을 아버지를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는 모습인 것을 스스로 자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돈 다 가지고 도망쳤던 아들이 다 날리고 들어왔는데 아버지는 기쁘게 받아줬습니다. 하나님도 이런 마음인 것을 이제는 깨닫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비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