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바로 얼음장 밑에 있는 존재, 뭔가 나를 위해 열심히 몸부림치기는 치는데 이 얼음장 밑에 있는 답답함, 괴로움, 천국은 가고 싶은데 불가능성, 가지는 못해요, 그 답답함, 그 얼음장을 깨고 바깥에 나간 상태에서 다시 보게 되면, 지금 현재와 내가 앞으로 살아 있는 날이 남아 있을지라도 과거의 재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건 상당히 어려운 이야기인데요, 쉽게 이야기하면 이렇습니다. 같이 있으면 안 보고 싶은데 만날 때마다 보고 싶음이 새록새록 소환돼요. 같이 있으면 안 보고 싶은데 만날 때마다 ‘참 많이 보고 싶었지.’ 이게 다시 기억이 난다니까요? 왜? 현재가 주도권을 쥐고 있으면 과거는 지나간 일이 현재를 위해 소환되기 때문에 그래요.
천국 가 있으면, 천국은 영원한 현재거든요, 영원한 현재에 있으면 과거에 내가 얼음장 밑에서 몸부림, 맘 부림 치면서 구원받으려고 쏴 댔던 그것이 얼마나 한심스럽다는 그 사실을 천국의 순간에 또다시 그것을 회상하게 되고 주께 감사하게 되는 거예요.
그 작업,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하면서 내가 빠져나올 수 없던 상황을 후배들이 또다시 못 빠져 나온 채 자기 한 몸 먹고 살려고 애쓰는 그것을 이렇게 물끄러미 편하게 볼 수 있는 이 자유가 사도 바울이 복음 전하는 상입니다. prize에요. 상이에요. 이런 상, 여러분도 같이 누리시길 바랍니다. ‘아, 나도 저렇게 살았,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