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17일간의 여행
이 근 호 목사
저 자 : 조연현
출판사 : 한겨레 신문사
진지함을 잃고서 경박함으로 생활하는 현대인들의 풍조는 교회까지 파급되었다. 모든 것을 가볍게 처리하려는 태도로 말미암아 이제 하나님이 예수라는 존재까지 추상적인 대상으로 취급당한다. 그렇다고 해서 진지함은 열광을 통해서 얻어지지는 않는다. 도리어 열광을 잠재워야 한다. 산만하고 떠들썩한 삶을 제거하고 진정 마음 밑바닥에서 남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본 책은 이것을 시도한 각가지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과연 이들이 얻은 진리는 과연 무엇인가?
1. 정토수련원
이곳은 '당신은 누구십니까?'라는 물음으로부터 시작해서 평소에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모두 무너뜨리는 작업을 수행하는 곳이다. 그렇게 해서 기존에 행했던 모든 것이 자기중심적 사고가 빚어낸 제한적인 것이고 보다 깊고 넓게 세상을 보니, 너 나 모두가 한 몸이며 한 몸이기에 더불어 살아야 될 처지에 놓여 있음을 깨달아 알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자기 편익 위주의 인생관을 가지고 살게 되면 자신과 남과 세상을 왜곡되게 바라보게 되고 이것은 모두를 힘들게 한다. 자기 자신을 바로 아는 순간 회개의 눈물을 흘리게 되고 그 때부터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환경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2. 인천 용화선원 시민선방
참선하는 곳이다. 일단 모든 생각 자체를 끊어보는 것이다. 일종의 사고(思考)의 스위치를 내리는 식이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자신을 괴롭혀 왔던 걱정과 번뇌도 같이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그 다음은 순간적으로 의식의 스위치를 올린다. 그렇다면 이때부터 무심의 경지의 들어가서 예상치도 못한 놀라운 큰 능력과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게 해 주는 것이다. 자기와 바깥 세계 사이의 경계가 사라지고 하나가 될 때만 이런 능력이 나온다. 모든 흐름을 끊을 때, 오직 청정한 마음만이 남게 된다. 고통에 집착하지 않으면 원래 고통이란 없는 법이다. 이러한 참선 체험 프로그램은 불자뿐만 아니라 신부, 수녀, 목사들까지 참여하고 있다.
3. 위빠사나
이것은 석가모니가 부처(깨달은 자)의 경지가 될 때 행했던 그 수행법을 그대로 전수 받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호흡할 때 들쑥날쑥 하는 자기 배를 한 시간 동안 뚫어지게 보는 것이라든지, 혹은 10m 거리를 10분 동안이나 걸리도록 서서히 걸으면서 자기 발을 집중 바라보는 수행법이다. 현재의 실제 상태를 있는 그대로 제대로 바라보게 한다. 그렇게 되면 실제라는 것은 자기가 생각해 놓은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이 순간부터 번뇌는 물러간다. 모든 현상이란 끊임없이 일어났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것이다. 따라서 지관(止觀), 즉 정신통일로서 하는 관찰 수행법으로 일체의 모든 것이 붙잡아 둘 가치 있는 것이 아님을 안다. 심지어 마음마저도 그러하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이다. 번뇌가 스며들면 그 번뇌에 집중하므로서 번뇌를 소멸시켜버린다.
4. 천도교 시천주수련
'시천주 조화정…'으로부터 시작되는 주문을 되풀이하게 되면 강령체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심하게 울게 된다. 그리고 난 뒤 상대가 누가 되었던 겸손하게 큰절을 하게 된다. '그동안 나 자신도 모르고 기고만장했던 것'을 후회하면서 상대를 이제부터 섬기는 상전으로 모시려는 것이다. 부부끼리 배우자나 부모나 자식 같은 가까운 식구부터 시작하게 된다. 근본을 안다는 것은 세상 만물 , 즉 사람과 동물과 식물과 천지만물이 다 마음과 마음으로 통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한울님의 주파수와 자신의 주파수가 딱 맞으면 통하게 되어 있다.
5. 아봐타(Avatar)
미국의 교육가인 해리 팔머가 창안한 의식개발 프로그램이다. 전지전능한 창조자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창조력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창조력을 막는 것은 자기 속의 저항이다. 원치 않는 창조인 이 저항을 제거하므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원하는 삶을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이 창조를 선언하는 것이다. 마치 모세가, "바다야! 갈라져라!"라고 선언할 때 바다라도 갈라지는 것처럼 그렇게 사는 것이다.
6. 의식혁명 -데이비드 홉킨스 박사의 워크숍
의식은 육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의식은 그 스스로 존재한다. 질문이 진실이며 근육에 전류가 들어가고, 거짓이며 근육에 전류가 꺼진다. 이것으로 우리 몸 자체가 좋지 않는 감정에는 약한 반응을 보이고 반면 좋은 감정에는 강한 반응을 보이게 한다. 이 진실 됨을 감지 의식 능력을 그는 수치로 표현했다. 수치심은 20, 죄의식은 30, 무기력은 50, 슬픔은 75, 두려움 100, 욕망은 125, 분노는 150, 자존심은 175, 용기는 200, 중용은 250, 자발성은 310, 포용은 350, 이성적 태도는 400, 그리고 인류가 자랑하는 지성인인 아인슈타인과 프로이트는 499이다. 그런데 500부터가 깨달음의 세계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된다. 사랑은 500, 기쁨은 540, 평화가 600, 깨달음은 700~1000이다. 예수님 1000이지만 실제 역사적으로 볼 때 예수님의 가르침은 2세기 때에는 930, 6 세기 때는 540, 11세기 초 십자가 운동 때는 498로 떨어진다고 한다.
6. 아리랑 풀이
이종헌 성장상담연구소에서 내 놓은 수련 프로그램이다. 신나는 북소리에 맞추어 몸 가는 대로 흔들어 봄으로서 순수한 느낌을 느끼는 방식이다. 이러한 춤 명상이 끝나면 욕 명상이 시작된다. 둘 씩 짝이 되고 그동안 하고 싶은 말을 욕설로 푸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지탱한 자존심이 무너지면서 몸과 마음이 치료가 되는 것이다.
7. 원불교 마음공부
아동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선언함으로서 마음공부가 시작된다. "나는 원래 훌륭한 사람입니다"그 다음부터는 이 훌륭함과 훌륭치 않음의 경계선을 아동들 스스로가 지키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자기 마음이니 자기가 스스로 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자각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짜증'이 일어날 때, '짜증' 직전의 마음의 그 후의 마음의 경계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래서 원래의 마음으로 돌아서게 되는 것이다. 또 집으로 곧장 가지 않고 컴퓨터 방으로 들어서려다, "앗 경계다"하고 생각하고서는 즉시로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이렇게 마음공부를 하게 되면 나중에 경계마저 매이지 않는 진정한 자유로움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8. 동사섭(同事攝)
딸기, 노을, 달님이란 생소한 이름표를 가슴에 달고 다른 사람에게 자기 말을 하고 또한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대화를 나눔으로서 마음속의 응어리진 것과 사슬을 다 풀게 하는 수련법이다.
동사섭이란 고통 받는 중생과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가지는 것을 말한다. 특히 요타 스님이 제창한 '나시사' 명상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랬구'나'하고 일단 긍정하고 둘째로 , 그만한 사정이 있겠'지'라고 상황을 이해하고, 셋째로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는 것을 감'사'하자는 것으로 이 세 글자를 따서 '나시사'라고 하는 것이다.
그 밖에 자기 장례식 거는 영정 사진 앞에서 자신의 실존을 바라보게 하는 천주교에서 하는 '예수살이공동체 배동교육'이라는 것도 있고, 깨달음에 대한 욕심조차 버리라는 천주교 영신수련을 담당하는 '천주교 예수회 말씀의 집'도 있고, 또 '성령께서 상상을 사용해 기도자와 성서적 사건을 중계한다'고 가르치는 장신대 경건 훈련원도 있다.
평 가
생명이란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한다는 메시야 언약에 준해서만 주어질 뿐이다. 하지만 인간들은 이 진리를 거부한다. 이들은 예수님의 '채찍 맞음'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채찍을 따로 가지려고 한다. 그만큼 교묘하게도 자기 의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악마는 사람들을 이런 식으로도 지옥으로 가게 한다.
'검토필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식주의자 (2) | 2024.10.18 |
---|---|
자본과 이데올로기 (0) | 2020.11.30 |
이제 본인의 정체를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이름 : 박성산 (IP:121.165.35.75) (0) | 2020.08.23 |
영화 [사라진 시간] 평-이근호 (0) | 2020.07.02 |
21세기 지성 (1) | 2019.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