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정리

떠난 복음

아빠와 함께 2020. 6. 5. 12:46

나의 정체성 안에는 뭐가 들어 있느냐 하면은, 무엇의 비축? 힘의 비축. 인간의 모든 카드 안에는 결국 한자로 뭐가 들어 있느냐 하면은 힘인데, 무슨 힘이냐 하면은 생존의 힘이죠. 누굴 위한 생존의 힘입니까? 나의 생존을 위한 힘. 이걸 가지고 크게 쓸게요. 구약에서 우상이라고 하는 겁니다. 우상. 인간은 우상 외에는 다른 신이 없어요. 인간의 신은 다 우상입니다. 예수님은 그 인간과 얼굴을 안 보려고 하는 거예요. 떠나려고 하는 거예요. 잘 먹고 잘 살아라! 우상 섬기고 잘 먹고 잘 살아라! 예수라는 우상 섬기고 잘 먹고 잘 살아라! 십자가라는 교회 하나 걸고 지옥가라! 그 말이에요. 여호와 외치고 지옥가라 이 말이에요.태어날 때부터 모든 몸이 지옥의 바이러스로, 신종코로나로, 아니 신종이 아니고 이미 구종인데. 아담의 지옥 바이러스로 완전히 차있어요. 이 신체가.무한의 죄가 유한의 신체에 담겨서 우리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복음은 떠났어요. 오늘 제목, ‘떠난 복음’입니다. 이게 적당하네. 복음은 떠나버렸다고요. 꼴 보기 싫다고 얼굴을 마주 않고 떠나버렸다고요. 주님이 죽으신 것이 맞는데, 주님이 떠나버린 거예요. 요한복음 10장에 나와요. 내가 알아서 아버지께로 가버리는 거예요. 가버리는데 그냥 가버리는 것이 아니고 너희들이 믿던 여호와, 너희들의 율법해석, 너희들이 하나님에게 한 모든 것은 너희 자신의 정체성, 너 자신의 힘을 얻기 위해서 신을 섬긴 것뿐이다. 나는 너희하고 상대 안 해! 하고 떠나버린 거예요.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의외의 현상이에요. 설명이 안 되어야 할 현상이에요. 설명이. 설명이 되면 안 돼요. 설명이 안 되는 것을 가지고 사도바울은 그걸 뭐라고 하느냐 하면은 성령 받았다고 하는 겁니다. 성령 받았다는 말은 예수님이 오셨다는 거예요. 얼굴을 안 맞대고, 서로 얼굴을 안 보고 갔던 그분이 자기 얼굴을 앞장세워가지고 등 돌리고 있는 우리에게 얼굴을 보이시는 거예요. 피 흘리는 얼굴. 떠났던 그 지점. 십자가 그 지점을 보이시는 거예요.무엇을 알 때 진짜 예수님을 만난 겁니까? 주님은 나를 떠나신 분이다. 여기 나라고 하는 것은 그냥 나가 아니죠. 내 정체성. 내가 내 힘을 비축해서 이것까지는 납니다, 라고 고집했던 나를 떠나신 분이다. 그럼 어떻게 아느냐? 찾아왔기 때문에 내가 몰랐던 내 모습을, 내 바깥에, 나를 정면으로 보고 있는 주님의 안목과 같은 안목으로 나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성령을 통해서 부여받은 겁니다. 아, 내가 정말 나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따라서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것하고 같은 말은 뭐라고 했습니까?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모든 일을. 허드레 한 인생이라도 감사하면서 나는, 살게 하시는 그 자체로 나는 감사하겠습니다. 나한테 어떤 미래가 온다 할지라도. 결혼을 했는데, 결혼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결혼하고 나서 보니 자기 아내가 불치의 병에 걸렸다. 이쯤해가지고 종용히 끊고자 하지 말고, 그냥 받아주는 거예요. 이거는 뭐냐 하면은 슬픈 게 아니고 놀라야 된다고 했죠.아, 이거는 나에게 예상 밖인데. 예상 밖이라는 말은 다시 한 번 나로 하여금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는 거예요.  

진짜 성령 받은 사람은 뭘 자꾸 바깥으로 배출해내느냐 하면은, “내가 지킨 게 아닙니다. 내가 지켜서, 내가 복 받아서 힘이 비축된 게 아닙니다.”라는 것을 계속 바깥으로 뽑아낼 필요가 있죠. 배설물이니까 계속 나와야된다 이 말이죠.나의 정체성은 나를 살리기 위한 힘으로 가득 차있다는 이것이 바로 주의 일이 되는 거예요. 주의 일이 임했다는 것은 나는 나밖에 모르고 나만 챙겨주면 좋은 하나님이고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우기는 나의 정체성을, 내가 바깥으로 이미 부산물로 내놓는 거예요. 가라 이 더러운 것아! 내가 나보고 나를 쫓아내요. 그것도 기분 좋게. 아휴 뭐 이런 큰일도 다 하시고. 과일도 대접하시고. 이게 나의 죄입니다. 안 보여도 죄라고 다 써 있는 것 같은데. 주께서 하셨는데 자꾸 나는 내가 했다고, 내가 스스로 그렇게 자꾸 순간순간, 분명히 주께서 하셨는데 이거 한다고 손 빼고. 전부다 마치 내 공로처럼 느껴지는 그것이 자꾸 쌓여서, 쌓여서 남들 앞에서 내 인생은 이렇게 살았습니다, 라는 게 나오는 거예요. 그리고 앞으로 나는 이렇게 살 것입니다, 라는 게 또 나오고. 그러니까 참, 주님의 적은 우리 자신. 이게 지금 죽어 마땅한 겁니다.

 

-십자가마을 대전강의 200526 "떠난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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