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답(이근호)

자유의지 (010416)

아빠와 함께 2013. 4. 14. 12:18

 

[ 자유의지에 대해서 ]
                                                                              2001,4,16 이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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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 자유의지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것인가요? 자유의지를 이야기할 때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을 수도 그리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자유의지 속에서 아담은 죄를 선택했다는 근거를 들며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다는 말을 합니다. 이 사실을 부정한다면 우리는 로봇밖에 되지 않으며, 인격이신 하나님을 부정하게 된다는 말을 합니다. 구원에 측면에서가 아닌 우리의 의지의 측면에서 자유의지는 있는 것인가요? 우리의 열심으로 날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살기를 결단하는 것이 맞나요? 아님 복음을 잘 알면 그렇게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수 밖에 없게 되는 신자의 삶이 주어지게 되는 것인가요?  (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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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에게 의지가 있다는 말 자체가 어폐가 있으며, 더군다나 '자유 의지'가 있다는 주장은 '의지'가 있다는 사실과 차이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강조하는 것을 봐서는 하나님에 대한 엄청난 오해를 바탕에 두고 나온 곡해의 말입니다. 즉 하나님에 대해서 인간으로서 내 주장을 포기 못하겠다는 반항의 뜻으로 '자유의지'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됩니다.(의지가 있다는 것만으로 인간의 독립성을 강변하기에 부족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늘 껄끄럽고 귀찮은 존재이고 나의 자유성을 훼방꾼이라는 부담을 지울 길이 없기에 "나는 나 나름대로 마냥 하나님에게 끌려 다니는 존재가 아니 되렵니다" 라는 반발의 목소리를 가지고 '자유 의지'라는 표현으로 대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마치 아내가 남편을 사랑할 때는, "나는 당신의 종이 될래요"하다가 남편이 싫어지면 "나는 더 이상 당신의 애완동물이 아니란 말이예요. 나도 인격체란 말이예요. 나에게도 내 자유를 펼칠 자유가 있단 말이예요, 이걸 인정해 달라는 말이예요"라는 고함치는 의식과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대신, 내가 양식껏 발휘할 수 있는 이성에 근거해서 마음먹은 대로 잘 조절해서 하나님 영광에 합당하다는 것으로 하나님을 섬김으로 자기 행위에 대한 정당함과 자기 긍정을 확인하는데서 사는 가치와 존재의 의미와 보람을 찾고자 자유의지를 거론하게 되는데 바로 이 정신이 모든 이방종교 생활의 근본입니다.
  그런데 고린도전서 15:10를 한 번 보세요. "그러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며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그 어떤 사도의 자신의 '자유의지'를 전혀 부각시킬 의도가 없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내가 아니요'라는 고백을 분명히 합니다. 즉 하나님의 은혜가 은혜로서 나오는 그 현장에는 필히 '내가 아니요'라는 것이 동반되게 되어 있다는 말입니다.(갈 2:20) 그렇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 그저 인간의 자유의지에 근거한 이방 종교생활에 불과합니다. 자유의지나 혹은 의지라는 것을 거론할 필요조차 하지 않는 마음이 곧 은혜와 함께 하고 주님과 함께 하는 신앙인의 마음가짐입니다. 이것을 디모데후서 2:26에서는 "하나님께서 사로잡힌 바 되었다"라는 표현과 같습니다. 
  철학자 칸트는, 인간이 최고선을 달성하는 기본 틀을 구성하는데 있어 인간의 자유 의지라는 이뿐만 아니라 영혼의 불멸성과 신의 존재를 같이 잡고 있습니다. 영혼의 불명성이 요청되는 이유는, 도덕적 완전성을 무한히 진보하기 위하 위해서는 진보의 주체인 영혼이 죽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요 신의 존재가 필요한 것은 인간의 자유 의지를 수행한 그 행위가 보여준 선과 악에 비례해서 누군가 보상을 해 주어야 하는데 그 분이 바로 하나님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자연 종교'에는 인간의 자유 의지와 영혼의 불멸성과 신의 존재가 필히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칸트의 생각입니다. (불교에서의 돈오점수 이론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깨달음은 순간적으로 이루어지지만 그 이 후에는 무한한 도덕적 성숙이 남아 있다는 이론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달리 이야기합니다. 성경은 창세 전에 하나님이 제시한 언약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만 완성되고 그분의 선물로 인해 천국이 이루어질 따름입니다. 따라서 진정 복음을 안다고 한다면 무엇이 비복음이며 자연 종교적인 가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게 되어야 마땅합니다. 인간의 자연 종교성에 입각한 종교생활에 있어 '자유의지'의 역할과 철학적 활용도에 대해서는 강영안 교수가 지은 '도덕은 무엇으로부터 오는가'(소나무 출판사) 라는 책을 참조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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