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 신학의 상호비교 ]
2001,3,30 이근호
* 질문(마영수) - 십자가 신학과 카톨릭의 고난신학, 자유주의의 십자가 신학, 민중의 십자가 등 각 교단마다 십자가의 의미와 이근호 목사님의 십자가신학의 차이점이 뭡니까? 각 교단 교파의 십자가 신학을 좀 정리해 주시고 차이점과 잘못된 점을 상세히 알고 싶습니다
1. 카톨릭의 고난 신학
카톨릭 신학은, 성도 내부에 자리잡고 있다고 하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이 하나님의 원래 창조 질서에 부합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은 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기 위한 시동 지점으로 여깁니다. 그들의 십자가 신학에서 강조하는 바는, '고난의 덕' 혹은 '성화 과정을 통과하는 각고의 인내성'의 모델로 간주합니다. 참고 견디는 자 속에서는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어 하나님의 원래 원했던 그 창조성이 회복되어 신의 자녀답게 된다는 것입니다.
2. 자유주의 신학에서의 십자가
절대 타자인 하나님이 완전히 그 하나님에게 떨어져 나간 죄인을 구원하기 위하여 십자가 희생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을 위해 하나님의 자기 속성상 필히 구원해 주어야 합당하다는 것입니다. 그 인간 없이는 하나님의 일에 있어 파트너가 상실되니 모순이라는 주장을 합니다. 방금 제가 이야기한 것은 칼 바르트 이야기입니다. 자유주의 신학에서도 하도 종류가 여러 가지이니 한꺼번에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마는 대체로 칼 바르트 주장과 유사하다고 여겨집니다. 이 주장을 근거로 해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면 몰트만의 정치 신학이 기다리고 있고 몇 걸음 더 나아가면 거기에는 민중 신학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불트만의 신학은 칼 바르트의 신학과 대체로 같다고 보면 됩니다. 폴 틸리히의 신학은 거의 카톨릭 신학이라고 보면 옳습니다.
3. 민중 신학에서의 십자가
민중 신학은, 기존의 정통주의 신학(카톨릭신학에 기초를 두고 루터 칼빈 신학을 포함해서 종교 개혁 이후 지속되어오는 신앙 고백적 신학 전부를 말함)이 사회 구조적 입장(흔히 '상황'이라고 함)을 고려하지 않는 교회만의 거룩과 교회만의 구원을 논한 신학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신학 그 자체의 기초를 그 사회 구성원에 의해서 요청 받은 것으로 재 다지자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하나님'이라는 개념 구성이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신학적, 교리적 개념이기는 하지만 그 시대의 민중들에 의해서 재해석된 개념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실제로 살아계신 하나님은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민중들의 요청하는 그런 하나님이시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성경이라는 경전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해서 형성되고 쓰여지고 수집이 된 것입니다. 마치 애굽 시대 때의 히브리인들처럼 말입니다. 따라서 십자가 신학도 일률적인 문장으로 경전화 할 내용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민중들의 한과 아픔과 억눌림 상황을 고려한 '해방 개념'의 능력으로 나타나야 하는데, 예수 그리스도는 그 당시의 해방꾼인 것처럼 오늘날의 성도는 오늘날 이 시대 상황을 전복하고 극복할 수는 있는 해방꾼의 정신으로 무장해야 된답니다. 이 정신이 바로 십자가 정신이요 신학이 되겠지요.
4. 저의 십자가 신학
저는 모든 것을 언약적으로 봅니다. 십자가 신학은 구약의 선택받은 이스라엘의 본질과 무관해서는 아니 된다고 봅니다. 즉 하나님의 언약과 말씀을 이루기 위한 십자가 사건입니다. 그 언약의 내용은 카톨릭의 '하나님의 형상론'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언약으로 종결지어진다고 봅니다. 바르트 신학처럼 인간 구원론을 위한 십자가가 아니라 십자가 지신 그 당사자의 영광을 위한 십자가라는 이 말입니다. 하나님 아버지도 오로지 아들 위주라는 사실을 저는 고백합니다. 그래서 저의 십자가 신학을 함축하면 '언약적 십자가'인데 그 내용은 그리스도로 통일되기 위한 '예정론'을 달성하기 위한 십자가입니다. 제가 기존의 십자가 신학을 못 받아들이는 이유는, 그들이 인간들에게 이성적으로 설득하고 소개하기 위해 신학화시키기 위한 십자가 신학을 전개하기에 급급하지, 참으로 하나님의 진짜 관심사를 성경에서 찾지 않고 있다고 보였기 때문입니다. 즉 십자가를 증거할 생각보다 십자가의 내용을 모순 없이 전해서 자기 자신에게 의를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성향의 십자가 신학이기 때문에 참된 십자가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대체적으로 간단하게 언급했는데, 더 구체적인 것은 하나 하나 따로 자리를 만들어 논의하는 것이 심도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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