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진

숨겨진 것은 반드시 숨긴 자에 의해서만 드러난다(박윤진)

아빠와 함께 2013. 1. 27. 20:44

막 4:21-25 


21 또 저희에게 이르시되 사람이 등불을 가져오는 것은 말 아래나 평상 아래나 두려 함이냐 등경 위에 두려 함이 아니냐   

22 드러내려 하지 않고는 숨긴 것이 없고 나타내려 하지 않고는 감추인 것이 없느니라   

23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24 또 가라사대 너희가 무엇을 듣는가 스스로 삼가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요 또 더 받으리니  

25 있는 자는 받을 것이요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등불이 필요하다는 것은 주변이 매우 어둡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주변이 어두워도 단지 잠을 잘 의도라면 굳이 등불이 필요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등불이 요구된다는 것은 주변이 어둡지만 무엇을 찾거나 무엇을 읽거나 어둠에 대항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입니다.

반면, 어둠을 조성한 쪽, 그러니까 무엇을 감추거나 숨길 의도가 있는 쪽에서는 등불 정도에 발견되고 읽어짐을 당하기 위해 어둠을 배치한 것이 아니라, 숨긴 사람의 의도를 보여주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입니다.(22절 드러내려 하지 않고는 숨긴 것이 없고 나타내려 하지 않고는 감추인 것이 없느니라)


그럼 어떤 의도일까요? 그것은 바로 숨겨진 것은 반드시 숨긴 자에 의해서만 드러나고 나타나게 된다는 뜻을 관철하는 것입니다.

(고전 2:7) 오직 비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것이니 

            곧 감취었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사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이라

(골 1:26-27) 이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옴으로 감취었던 것인데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
               하나님이 그들로 하여금 이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어떻게 풍성한 것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


드러내고 나타내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반드시 비밀이 되어야 하고 숨겨져야 하는데,

숨겨짐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숨긴 분의 주도권을 천하에 공표하기 위한 숨겨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등불을 상자 속이나 침대 밑에 두어서는 안되고 등경 위에 놓아야 한다는 것과 

숨겨진 것, 비밀인 것을 잘 찾을 수 있다는 것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성립될 수 없습니다. 

어둠을 극복하고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등불을 등경 위에 놓던, 침대 아래 놓던 전혀 상관없이 

숨겨 놓은 자의 의도를 보여주기 위한 구조만 철저하게 확인될 뿐입니다.


비밀은 그것을 비밀로 붙이신 분이 엄연히 따로 존재하고 계심을 말해주기 위해서 꼭 그 분에 의해 풀려져 공개되어 지는 것이므로

'천국'이라는 비밀은 ‘등불은 등경 위에 두어야 효과적이다’라는 인간의 지혜를 공격하게 됩니다. 

즉, 천국을 비밀에 붙이신 분의 의도는 천국이라는 것은 인간의 지혜, 행위와는 완벽하게 단절되어 있음을 통보하는 것입니다.

천국은 비밀처럼 숨어있지만 모든 인간들이 숨기신 분의 지혜에 깜짝 놀랄만큼, 아무도 변명할 수 없을 만큼 

분명하게 나타나고 공개되어 스스로 천국을 발견하고 자 했던 인간의 지혜는 조롱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너희가 무엇을 듣는가 스스로 삼가라(24절)’라는 말씀 역시 

인간이 삼가해서 무엇을 듣고 판단하고 헤아린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선포가 되어 버립니다. 

천국은 인간이 스스로 조심해서 얻어진 헤아림을 의도적으로 피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천국은 인간의 헤아림을 당사자에게 돌려주는 방식(24절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요)으로 

자신을 더욱 은폐할 뿐입니다.

즉, 인간의 살아있음이 정당하다는 기초석을 깔고 자신의 지혜, 경험, 노력으로 집대성된 평가기준의 결과물(헤아림)은 

여전히 인간 쪽에 주도권이 있다는 교만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천국의 주도권은 천국에게 있다는 쪽, 그러니까 천국을 비밀로 유지하고자 하는 쪽에서는 

인간의 헤아림을 그대로 되돌려주어서 인간에 의해 이해되고 동의되고 접근 가능한 천국이 되어버립니다. 

이렇게 하여 인간이 마치 천국을 집어 삼킬 수 있을 것 같지만, 이것은 귀가 있어도 들을 수 없고, 눈이 있어도 볼 수 없는 상태와 같습니다.(23절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자신의 헤아림으로 구축한 천국에 빠져 진짜 천국을 몰라보고 

진짜 천국을 은폐하신 분에 의해 죄인으로 확인받게 될 뿐입니다.

그러므로 천국의 주도권이 오직 주님에게만 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도록 자신의 모든 헤아림을 포기하게 된 자(갈 2:20)

가 바로 천국 백성이요, 이러한 자는 날마다 더하시는 주님의 은혜(헤아림)을 더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천국의 주도권이 여전히 자신(인간)에게 있다면서 자신의 헤아림을 유지하고자 하는 자는 

천국의 주도권으로부터 배제된 자로 드러날 것이고 결국 자신의 것이라고 여겼던 몸뚱아리마저 잃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인간 중 

그 어떤 자도 천국을 소유하기 위하여 등불은 등경 위에 두어야 한다는 자신의 헤아림을 포기할 수 있는 의인은 아무도 없습니다. 

인간이 천국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천국되신, 십자가 지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존재의 주도권을 몰수당하는 기적외엔 없습니다. 

이렇게 성도된 자들은 자신의 헤아림을 되돌려 받는 식으로 사는 것이 하나님의 원수라는 것을 깨닫고, 

오직 우리 예수 그리스도의 헤아림으로만 살게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에 대한 헤아림, 그것이 십자가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고전 1: 18)

 이근호 (IP:117.♡.144.217) 07-10-01 16:14 
내가 나를 깍아서 '새로운 피조물' 되는 것이 아니라 '조각 조각 깍여나가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게 하시는 주님의 원리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무엇이 깍여 나가야 될 성경 해석인가를 이 글이 잘 대변해주고 있군요. 주님으로부터 '나의 것'이 하나 둘 씩 뜯겨나가는 그 축복이 성도가 받을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