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선

재조정 160316 송민선

아빠와 함께 2018. 1. 16. 09:59
2016-03-16 11:50:07조회 : 542         
재조정이름 : 송민선 (IP:182.218.132.133)

예전에 영상을 만드는 일을 잠깐 했었다. 사람들이 사진과 동영상들을 보내주면 적절한 것들을 골라 시간 순서로 스토리를 구상해서 영상을 완성해서 보내준다. 아이의 성장기 영상, 가족영상, 데이트 영상, 회갑영상...그들의 삶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무하지만, 보내준 자료만으로 추측해서 스토리를 만든다. 한편의 뮤직 비디오처럼...결과물이 감동적이고, 재미있고, 아름다울수록 사람들의 만족도는 커진다. 그런데 이 일에 회의감을 느끼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편이 우리 가족의 영상을 만들어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했다. 그 영상은 지금껏 만든 어떤 것보다 세련된 기법과 효과, 감동적인 멘트들과 편지글들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감동이 되지 않았다. 그런 척 해주느라 좀 많이 애썼다. 그렇다...나는 그 조작된 스토리의 진실을 알고 있었다. 과거의 스토리를 기억하고 있었다. 첫째 아이 네 살, 둘째 아이 두 살쯤에 찍은 동해안 사진들...아이는 여행 중에 피곤함을 스스로 해소하지 못해서 엄청 보채며 울고, 잠 못 자는 사람 따로 있는데, 아이가 운다며 짜증내는 남자, 두 아이가 딱 달라붙어 꼼짝 못하고 속에서만 천불이 나는 한 여자...그 사진과 영상에는 이런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행복하게 조작된 영상물 속에서 터져 나오는 현실적인 기억들이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옆에서 영상을 보며, 너무 어려서 그때 상황을 기억 못하는 아이들에게 넓고 푸른 겨울바다, 귀여운 양떼들, 여러 장소에서의 사건들을 자체 해석해 주며, 무용담을 늘어놓듯 신이 났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 말을 믿는다...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하는 놀라운 능력에 탐복 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 중 하나가 바로 나라는 것을 또한 깨닫게 된다. 긍정적인 해석이든 부정적인 해석이든,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해석하고, 편집할 것은 편집해서 그것을 진짜 삶이라고 기억한다. 말씀과 사건들이 덮쳐서, 진실을 현실을 알게 할 때, 그 것을 부인하기 위한 변명과 핑계를 생산하는 일에 도가 튼다. 자유하게 하시려고, 진리를 가지고 쳐들어 오셨지만, 극구 밀어내며, 타인의 관심과 위로와 칭찬의 속박과 족쇠를 고집한다. 이런 괴물을 묶어 놓지 않으신다면 주님의 작업에 방해물만 될 것임을 절감케 하신다. 너저분한 과거가 동결되고, 진리로 현실을 재조정 해주시는 주님의 홀로 일하심에 대한 복음을 듣는다. 그리고 다시, 육에 장착된 죄의 법이 그 복음을 재해석하게 한다. ‘이제 알았다’...라고 진리를 소유하며 스스로 결론을 내리면서. 그리고 주님의 홀로 일하심을 통해...복음을 통해 다시 재조정된다. ‘이게 뭐야...그거 아니였어?’, ‘정말 모르겠다...’ 그리고 다시 똑같은 패턴이 시작된다. 산출물은 언제나 죄로 마무리 되도록 이렇게 돌고...또 돈다...물레방아에서 도는 물의 물방울 하나가.

 김학주 (IP:27.♡.45.62)16-03-16 13:25 
우와...십자가마을분들은 다 시인이고 수필가신가벼요... 
아멘....

 박상도 (IP:175.♡.70.30)16-03-16 17:07 
계속 죄를 지어야 예수님이 심심하지 않쟎아요. 안식에 들기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