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취’. ‘선(先)’이란 미리, ‘취(取)’는 취한다, 가진다. ‘선취’는 ‘미리 취한다’고 표현할 수가 있습니다. 선취란 말은 하나님께서 일을 하실 때에 인간이 갖고 있는 시간 순서를 하나님은 따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성도들이 성령을 받았다는 말은 새삼스럽게 일을 거창하게 해서 업적을 남기고 실적을 남기는 것이 아니고 이것만 하면 돼요. ‘아, 잘못 생각했구나. 주어진 현실의 근거와 그 내막 그리고 돌아가는 모든 흐름에 대해서 지금도 여전히 착오하고 착각할 게 계속해서 우러나겠구나.’가 이 생을 다 할 때까지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일어나는 겁니다.
일은 주님 혼자 하셨고 어떤 인간도 주의 일에 끼어들 수 없는 그 정도로 거룩한 일이라면 이미 구원받은 사람이 해야 될 일은 딱 한 가지, ‘이래서 우리는 끼어들 수 없는 존재였군요.’ 그것을 계속 받아들이는 그 자체가 바로 주님 하신 일의 증인이 되는 겁니다.
말씀대로 이 세상을 다 만드신 그 분이, 처음에 그렇게 만들어놓았던 그 분이 시간상 나중에 끝에 오시는 거예요. 그러니까 주님이 오실 그 순간의 입장에서는 “내가 다 만들었다”라고 미리 선취한 내용을 품고 이 땅에 오신 거예요.
주님께서 창조를 선취했다는 말은 자기 백성을 위한 죽음을 미리 자기 죽음 안에 다 선취했다는 말이에요.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가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우리는 주님이 내 죽음을 먼저 가져갔다는 생각을 못하고 지금 살아있는 내가 주님을 위해 어떤 실적과 업적을 남길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게 선취라는 의미를 빼버리니까 이렇게 된 거예요.
주님께서 우리 하는 일을 선취한 게 아니고 우리의 죽음을 선취한 거예요.
주님께서 성취한 것은 우리의 노력으로 성취한 게 아니고 우리의 활동을 성취한 것이 아니고 뭘 선취했느냐 하면 이미 우리가 죽었다는 것을, 그 죽음을 선취한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주님 말씀을 듣고 깨달아야 될 것은 다른 게 아닙니다.
아, 내가 매일매일 죽는구나. 그럼 죽으니까 죽은 자가 할 게 없잖아요. 할 게 없구나. 그냥 매일같이 죽어있으면 되는구나. 이 사실을 어디서 찾는가. 십자가에서 찾으면 되는 겁니다. 그게 바로 십자가 증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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