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답(이근호)

영지주의(010907)

아빠와 함께 2014. 1. 26. 22:40

작성자 [ 구득영 ] - 2001년 09월 07일 오후 1시 15분에 남기신 글
 
ⓝ 이근호 목사님께 - 영지주의란 무엇입니까?    
 
영자주의가 요즘 부쩍 많이 오르내리고 있고, 사실 초대교회부터 끊임없이 계속해서 지금까지 꼬리표를 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지주의를 어떻게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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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근호 ] - 2001년 09월 07일 오후 9시 20분에 남기신 글
 
영지주의란 특정 종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는 기독교를 표방하면서도 안에서 각종 사상들이 혼재되어 있는 종교 현상을 말합니다. 그것도 오늘날 시대가 아니라 예수님의 복음이 사회적으로 유행이 되든 시절이 AD 1-2세기 경이었습니다. 복음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지혜가 유입되어 들어오자 그 새로운 복음이라는 것이 뭔가해서 신앙심없이 수용하는 자들이 우후죽순같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이미 자신들이 마음 속에 깔아 낮아있는 사상들이 있었습니다. 거기에다 그 사상을 좀 더 세련되게 품위 있고 새로운 기독교 분위기에 편승하기 위해 자기들의 구미에 맞는 예수님의 말씀이라든지 사도의 사상을 첨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유,불,선 을 합해서 신흥 종교를 짜깁기해서 만드는 식과 같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주로 두 가지 형태로 나왔습니다. 그 하나는 유대교 신비주의입니다. 유대교 신비주의는 구약에 나와 있는 모든 말씀들이 오로지 안식일이라는 체제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으로 믿는 자들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난 뒤에 각 피조물 안에서 원래 창조의 법칙이 그대로 내장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지혜라는 겁니다. 잠언 8장에 보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지혜자라고 불리우는 어떤 분도 그 현장에 있어 창조에 개입했다는 것이 나오지요. 그 지혜는 애초의 창조의 원리를 그대로 고수하기 마련인데 그것이 바로 안식일로 만든 시간적 성전(물질로 만든 건물이 아니라 거룩한 시간으로 만든 신비로운 성전)이라는 겁니다. 기독교가 첨가가 되니 예수님의 부활은 오직 안식일의 완성을 위함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또 다른 사상은 플로티누스라는 신플라톤주의에서 도출된 것입니다. 이 사상은, 인간의 육체라는 감옥에 갇혀 있기에 구원이란 이 육신을 죽이고 그 대신 영혼을 고양시키고 승화시켜서 신적 경우까지, 더 나아가서 신과 합일하는 것이 진정한 구원이라는 겁니다. 여기에 기독교가 결합되니,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게 됩니다. 즉 '구원의 첫걸음은 예수 믿고 거듭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구원은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 즉 신과 합일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진정한 구원이기 때문에 이 땅에서 온전한 구원을 받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을 하게 되는 겁니다.
신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요한 1서에 내용은 예수님의 육신으로 오심을 부인하는 영지주의자들을 반박하기 위해서 섰다고 합니다마는 제가 보기에 별로 신빙성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요한 1서는 예수님께서 공생애 때 남긴 말씀들을 십자가 화목제물로 완전히 다 이루었음을 말해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후에 등장한 신비주의의 일종인 몬타누스파도 영지주의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이들은 교회의 세속화를 보다 못해 철저한 금욕생활로 교회의 불만이 있는 자들을 규합한 한 종파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영지주의란, 인간의 성경 해석에는 항상 기존의 철학이나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종교적 열정과 기대치와 결합해서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점을 경각시켜 준 사상적 현상이었습니다. 성경을 성경으로만 봐야 하는데 대중들은 교회를 모집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하는 것은 오늘날의 영지주의적 경향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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