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중의 최고의 체험은 자신이 도외시되는 체험입니다. 나 없이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겁니다. 예를 들면, 운전하면서 잠시 눈을 딴데 돌리는 순간, 다른 차와 부딪쳤다 칩시다. 누가봐도 전방주시를 못한 나의 책임입니다. 하지만 더 깊이 생각해 봅시다. 왜 전방주시를 못하고 관심을 그순간 딴데로 돌리게 했나요?
그것은 내가 나의 것이 아니고 나의 주인이 아님을 말해주시는 주님의 개입 때문입니다. 인간이 메시야와의 관계는 이런 식으로 맺어집니다. 아무 것도 내 쪽에서 한 것도 없이 메시야에 찾아드는 겁니다. 2등으로 결승점을 통과한 선수를 향하여, 그 선수를 응원하던 사람이 이렇게 말합니다.
“조금만 힘을 더 내서 달리지 않는가? 그러면 앞 사람을 제치고 우승했을 것이다”고 말입니다. 이 말은 “왜 1등한 그 사람은 어제 배탈나지 않았는가?”와 같은 취지의 말입니다. 모든 것이 수동성입니다. 능동성은 우리 인간 가운데 오신 예수님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모든 것, 자기 사람까지 포함해서 그 전부가 예수님이 중심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주님이라는 결승점이 자기에게로 달려온다는 사실을 몰라요. 달려들 때 하나님은 분노 가운데서 말씀하시는 겁니다. 화를 내십니다. 그래야만 우리가 그 앞에서 자기 부정이 되고 자기 부인이 됩니다. ‘아, 나는 저 이슬만큼도 못하고 저 얼음덩어리보다 못하구나’라고. 하나님은 얼음덩어리 그 자체로 하나님께 충분한데 인간은 하나님이 충분하냐가 관심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내 욕망에 맞췄느냐는 것에 정신이 팔려서 자기가 마음에 안 든다고 얼굴 찡그리고 화내고 있고 그런 식으로 살아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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