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답(이근호)

장로란?(091130)

아빠와 함께 2013. 4. 13. 14:21

'장로'에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복음적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문화적 의미입니다. 문화적 의미부터 먼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문화적 의미란 '공동체 유지책'으로 기능을 발휘하는 직분으로서의 장로입니다. 쉽게 말해서 공동체에서 직책받아 그 맡은 부분에 대해서 책임지고 수행하는 자를 말합니다. 이럴 경우에 '장로'라는 말도 되고 '원로'라는 말로도 통용됩니다. 공동체의 소속원들이 이 원로에 대한 태도는 이러합니다. 그 기능을 공동체의 요구대로 원할하게 잘 수행하면 존경이 주어지고 잘 수행하지 못하면 직책을 내놓기를 요구하게 됩니다. 왜 원로(연장자)이어야 하느냐 하며는 '고참'의 기득권을 인정해주자는 것이 공동체의 관습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원로 중심 체제는 그냥 조직 유지책에 비중을 두기 때문에 진리하고는 아무런 상관없습니다. 장로 중심의 교회 공동체가 복음의 적이 되는 것도 바로 장로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조직원들이 자신의 조직을 우상처럼 숭배하는데서 비롯됩니다. "장로, 당신이 똑바로 해. 만약에 똑바로 하지 아니하면 우리 조직(교회)가 부흥을 못 한단 말인야!"라는 교인들의 염원 자체가 복음과는 상관없는 사적인 욕망의 화신이 되는 겁니다.
복음적인 의미에서의 장로란 차후적으로만 해석이 됩니다. 즉 곧 '순교자'를 의미합니다. 죽어버린  순교자가 아니라 늘 '순교자적 각오'를 갖고 평소에 살아가기에 그 안에서 십자가 복음이 살아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초대교회에서는 주로 '원로'들이 이런 일사각오로 복음 전승에 나섰습니다. 젊은 이들은 복음을 교회 공동체로 잘못 이해하기에 복음의 살아있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교회 활동이 살아있는 것으로 족한 줄 아는 겁니다. (오늘날에도 교회 내에서 복음의 살아있음과 교회라는 매주 열리는 놀이터가 살아있는 것과 분간 못하는 쪽은 아무래도 젊은이들 쪽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늙이들과는 달리 자기만의 사적인 공간인 가정과 직장과 사업체가 더 좋기 때문입니다.)
 이런 장로는 일시적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그 분이 존재 자체가 복음 전달체로서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바로 이러한 '복음적 장로'는 성령님이 그 분 안에서 작용하기에 교회가 세우고 안 세우고가 아니라 복음을 아는 자들은 자연적으로 그 분의 복음 전파에 관심 갖게 됩니다.
우리 교회를 비롯해서 모든 교회는 외곽적으로 공동체 형식을 띠게 됩니다. 이 공동체 교회가 가족으로서의 그리스도 몸을 그 안에서 뽑아내는 것은 교회가 선출하거나 은퇴시키는 작용이 아니라 성령께서 친히 작업하신 결과입니다. 따라서 문화적 의미(인위적 의미)장로의 선출과 퇴출을 통해서 숨어있는 참된 장로상을 모든 성도들이 새롭게 각인되는 계기가 되는 겁니다. 그 어떤 교회든지 문화적 의미의 장로가 순수한 복음적 의미의 장로로 전환될 수 없는 데 그 이유는 성령님만이 해내시기 때문입니다. 시무, 협동, 원로, 은퇴는 조직 운영상 편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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