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하나님께서 악마가 되셨는가?(이근호 목사님의 "타종교인들은 십자가를 어떻게 보는가 강의1"을 듣고)
이준 2004-01-13 12:55:28, 조회 : 198, 추천 : 12
이근호 목사님의 "타종교인들은 십자가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강의 중에 언급하신 반지의 제왕과 관련된 부분을 듣고서 느낀 점을 두서없이 "감히" 올려봅니다. 이근호 목사님과 선배 형제님들의 질타가 있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해 인사가 늦었습니다만...새해 모든 분들께 평안을 빕니다.
어쩌다가 하나님께서 악마가 되셨는가? 이것은 인간들의 본성이 자행한 짓이다. 늘 그랬다.
반지원정대 구성원들은 다름 아닌 인간과 귀신이 합세한 태스크포스(task force, 특별전담기구) 아닌가? 톨킨(Tolkien)이 심심풀이 삼아 떠올린 아이디어를 가지고 원작을 썼는지, 아니면 인생들의 고뇌를 대신(?) 지고 심혈을 기울여 쓴 역작인 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야기 속에는 인간들 모두의 염원을 담아 그 한을 풀어보고자 나선 작은 영웅(?)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합세하여 인생에게 굴레 씌워진(꼭 손가락 둘레를 옥죄고 있는 원형의 반지 모양처럼) 운명의 탓을 악마에게 돌리고, 그 운명을 원래대로 되돌리고자 나선 것이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자체적인 힘만으로는 안 되고 뭔가 외부에서 오는 원조가 필요했다. 그래서, 자신들과 유사하면서도 친근한 모습과 자기네들에게 부가적인 힘으로서의 초능력으로 다가오는 존재인 귀신들(곱게 말해서 요정, 정령들이지...)이 합세한 것이리라.
텔레비전을 틀어서 채널만 이리저리 돌려도 이 땅의 옛 전설이나 요즘에도 무슨 죽은 자가 나타나서 길흉화복을 얘기했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처럼, 올림푸스 12신이든, 로마신들이든, 신의 대리자를 자처하는 통치자로서의 인신(人神)들이든, 이순신이나 포청천 같은 추앙받는 인물들을 신으로 승화시키든, 기름 부음 받은(?) 능력의 목사 종님들이든, 국민들의 추앙받은 젊은 피를 지닌 대통령이든 간에 이들의 어깨에 걸린 인간들 본능 속의 바람은 매 한가지다. 이 세상에 뿌리박고 살고자 하는 욕망은 당연히 지구 대지라는 환경 조건까지도 살아 있는 인격을 부여하여 가이아(Gaia) 세계관을 탄생시켰으며, 자기네들에게 주어진 모든 부정적인 제약들을 안겨다 주는 막연한 원인을 인격화시켜 악마라는 이름으로 일컫게 되었다.
그러나, 성경을 들여다보는 사람 또는 유신론자라면 제일 원인에 하나님 내지는 범사에 일컫는 신(神) 개념을 갖다놓지 않을 수 없는데, 특히 언약을 아는 사람이 보기에 인간의 죄책과 그로 인한 삶의 고난이 하나님께 기인하는 것은 분명 아님에도, 그들은 궁극적으로 그 탓을 신에 대한 원망으로 토로한다.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생각이 어느 정도 깔려 있는 거다. 그러면서 신에 대한 원망과 악마(물론 자기네들에게 온갖 나쁜 조건들을 안겨다 주는 존재로서의)에 대한 증오가 한데 혼란스럽게 어우러지면서 결국 자기네들에게 덕을 끼치고 이로움을 주는 존재를 이상향으로서의 신 존재로 상정하게 되고, 그 반대로 죄의식, 심판, 경고, 천국과 지옥, 실패에 대한 두려움, 사스, 이란의 대지진, 죽음의 공포, 물난리, 예기치 못한 지하철 참사 등의 모든 부정적인 관념들과 사건들을 통해 자기네들의 인생에 사사건건이 개입하고 간섭하고 손해를 끼치는 고약하고도 막연한 신 존재를 악마와 혼동 내지는 급기야 동일시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내막을 보건대, 아이러니하게도 일부 겁 없이 막나가는(?) 기독교 골수분자들에 의해 회자되는 하나님 존재는 안티기독교도나 종교다원론자들 뿐만 아니라 기독교 보수주의자, 기독교 기득권자들에게 의해서 “공공의(또는 공동의) 적”이 된다.
안티기독교도들이 보기에는 인류에게 파멸과 불협화음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숭배하는 여호와 신은 증오의 대상이다. 원래부터 파괴적이며 편협한 근성을 지닌 여호와는 가나안 부족들을 그런 근성 때문에 도륙했다는 것이다. 그 편협성과 잔인성 때문에 자기가 이집트에서 이끌어낸 백성들 중에도 마음에 안 들면 가차 없이 파문하고 저주를 퍼부었다는 것이다. 이런 신이 과연 예수더러 세상을 사랑하라고 한 아버지 신이냐는 것이다. 기독교도들의 예수는 편협한 아버지의 모순성 속에서 태어난 사생자다. 종교다원주의자들이 볼 때에도 이런 괴팍하고도 증오에 찬 신 개념은 세계 평화와 종교 일치, 다함께 잘 살자는데 걸림돌이 된다.
반면,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이 볼 때에도 언약의 하나님은 기피 대상이 된다. 하나님께서는 정성을 바치는 자들에게 복과 번영을 주시며, 그런 자기네들 편이시기 때문에 말 잘 듣고 열심히 살려는 자기네들을 두고서 적으로 삼으실 리가 없다는 것이다. 고난이 오더라도 넘어지고 자빠진 자기네들을 다시 일으켜 세워주신다는 것이다.
한편, 성경은 악마(진짜 마귀인 사탄)더러 세상 주관자, 공중 권세 잡은 자로 언급하시는데, 그렇다면 이 세상은 한 손에는 선, 한 손에는 악이라는 대립의 체계를 가지고 인간들을 양손아귀 사이에서 데리고 놀다가 그 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든 영혼들을 결국 영원한 어둠의 세계로 끌고 가는 악마가 관리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사람들에게 떡을 주면서 안심하라고 일러주는 것도, 반대로 뱀을 주면서 위협을 가하는 것도 악마가 하는 짓임이 드러난다. 그러면서 악마는 떡을 주는 것만큼은 자기가 하는 일이고, 뱀을 주는 것은 잔인한 조물주 내지는 악마로 오인 받고 있는 여호와가 하는 짓이라는 고단수 전술까지 구사한다.
결국, 하나님께서 악마 사우론으로 본의 아니게 둔갑되신 것은 마치 반지원정대의 구성원들이 인간과 귀신이 합세한 특별기동대인 것처럼, 여전히 세상을 관리하고 있는 악마와 우리 인간들의 본성이 합세하여 만들어낸 합작품이 아닌가.
그리스도인들이여! 우리는 다른가! 우리는 혹여 우리 속에 도사린 이런 근성이 그리스도의 피 공로를 부정하면서 튀어나올 때가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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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Good!
이근호 2004-01-13 14:15:30, 조회 : 159, 추천 : 12
예수님을 그 당시 유대인들은 마귀들린 자로 보았습니다.(마태복음 12:24)
지금도 그러합니다.
만약 예수님을 제대로 모르고 가까이 하지 않는 자라면
저 먼 하늘 위에 좌정하시는 위대하고 거룩한 성자로 신봉하지만,
막상 우리 가정 생활과 일상생활에 사사건건 관여하시는 주님에 대해서는
"너 죽고 나 살자!"고 달려들 것입니다.
신은 둘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 자신이 신이 되든지 아니면 예수님만이 절대 신이 되든지 둘 중의 하나입니다.
뿐만아니라 나머지 하나는 반드시 악마가 되어야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 악마'입니다.(단 자기 죄를 모르는 인간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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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어떤 강도사님의 양심 선언
이근호 2004-01-16 09:41:24, 조회 : 133, 추천 : 11
내가 거의 안티? 수준에서 신앙인으로 거듭 나기를 올해가
15년 되는데 그간 나 스스로 목사의 길을 걸어야하나 생각도하고
또 주위에서의 권유도 여러 차례 있었어나 나를 성찰해 본 결과
한 성도로서 또 생활인으로서 이 험한 세상을 다만 목사 처럼 살아가자고 다짐을 하며 아래의 이유로 목회의 길에 들어 서지를 않았다.
1.성도들이 매주 내는 헌금으로 생활해 가기가 부담스러워
2.교회 나와 복 받고 돈 내라고 설교 할 자신이 없어서
3.교인들에게 땅사고 집짓는 명분으로 헌금 내라 할 자신도 없고
4.내가 설교한 내용대로 내 삶을 지키고 살아갈 의지도 부족하고
5.전도의 명분으로 교인들을 부추켜 교회부흥을 도모하기도 그렇고
6.교인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소리와 고함을 치며 손발을 부르르 떨면서
통성기도라는 걸 할 자신도 없고
7.교인이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데 내 환경을 무시하고 도울 수가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있고
8.교단이나 노회, 신대원 동기, 선후배 목사들을 무시하고 또 투쟁하면서까지 의롭게 설 수가 있을까하고
9.천국가는 소망은 큰데 목사의 길을 걸으면 주님께서 천국입장의 잣대를 더 엄격하게 적용하면 들어갈 수 있을까하여
10.앞날에 적 그리스도나 김정일 같은 자가 내 앞에 서서 목숨울 겨누며 '나인가? 예수인가?' 물을때 '예수'라고 할 용기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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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제 친구의 양심선언 추가
이준 2004-01-16 11:02:37, 조회 : 126, 추천 : 11
천안에 있는 **신학대학원에 다니다 그만둔 제 친구로부터 직접들은 이야기 중에...
목사님께서 퍼오신 글 중에 특히 4번, 8번 항목과 일치...거기에 추가하여...
11. 강도사 되어서 나중에 소속 노회에서 목사 안수받을 때 돈내고 받아야한다는 제도적 현실을 알고서 도저히 그 현실을 자기 신앙 양심으로선 받아들일 수 없어서...
참고로, 그 친구는 선교를 위해 투신하겠다는 초심의 사명감을 (현재 국외로 나가서 복음 전할 처지가 전혀 못되는 자신의 형편상) 지금은 모 대형교회에서 개설한 외국인 한글 학교에서 이 땅에 와 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복음 전하는데 전력하고 있음...
제가 보기에...주변 사람들은 신학물을 먹었다는 과거를 접고서 이제는 백의종군하신 이순신 장군처럼(?)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이 평범한 청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생존을 위해 방문한 나그네들에게 복음만을 전하는 그가 정작 한글학교를 통해서도 교회의 양적 성장을 꽤하는 것 따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걸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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