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주시고, 주신 것을 가지고 다시 끄집어내는 이것을 교환체제, 또는 순환체제라고 이야기할 수 있거든요.
이것은 문화인류학에서 많이 이야기들 해요. 예를 들어 19세기말에 백인들이 호주 땅에 처음 들어왔을 때 호주원주민들이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이 있어요.
‘저 사람이 우리 같은 사람이냐, 아니면 외계인, 신령한 영의 세계에서 왔느냐? 또는 짐승에 불과하냐?’ 혼란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우리와 같은 사람이냐 아니냐를 측정하는 방법이 뭐냐? 선물을 주고받는 순환체제에요.
돼지를 낯선 이방인들인 백인들에게 선물로 줘보는 거예요. 돼지를 선물해 주니까 백인들이 조개껍질로 선물을 해줬거든요. 그러니까 원주민들이 “야호!” 하고 환호성을 지르면서 저 사람들은 우리의 순환체제 속에 포함이 된, 우리와 ‘주고받고’ 가 성립되는 같은 인간이라고 결정 내려고 대환영을 한 겁니다.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고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거예요.
같은 인간이란 모양새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준 것을 받고 그 받은 것에 대해서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되돌려줄 수 있을 때 더 이상 우리는 적이 아니고 같은 동질의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면 지금 주님께서 우리에게 준 선물이 뭐냐는 거지요. 독생자를 보내셨거든요. 독생자를 보내셨을 때에, 그 독생자의 의미를 알 때, 그렇게 되면 우리는 주님과 한패가 되는 겁니다. 순환체제가 돼요. 주께서 주신 것을 주께로 그대로 돌려드리는 것, 이것보다 더 귀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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