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3;6.7)
오늘 본문 말씀처럼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라는 말을 할 수 있어야 성령받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아무 것도 아니다’ 속에 자신도 포함시켜 놓는 안목을 지닌 자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린도전서 2:11에,
“사람의 사정을 사람의 속에 있는 영 외에는 누가 알리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사정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성령받기 전에 인간 내부에 이미 따로 영이 따로 작용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영은 성령이 오기 전까지는 그 티가 전혀 나지를 않습니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과 지혜를 다 동원해서 바르게 살면 된다고 여깁니다.
불교에는 8정도라는 것이 있지요.
① 정견(正見):올바른 이해 ② 정사유(正思惟):정견에 따라 철저히 실천하겠다는 각오 ③ 정어(正語):거짓말, 중상하는 말, 모욕하는 말 따위를 삼가하는 것 ④ 정업(正業):생명을 해치거나 도둑질을 하거나 부정한 성행위를 하지 않는 것. ⑤ 정명(正命):불교의 가르침에 부응하지 않는 직업은 택하지 않는 것. ⑥ 정정진(正精進):나쁜 마음가짐을 피하고 바른 마음가짐을 계발하는 것. ⑦ 정념(正念):신체와 감정과 사고의 움직임에 대하여 깨어 있는 것. ⑧ 정정(正定):바르게 집중하여 명상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게 어디 불교만의 이야기겠습니까? 성령이 오기 전에 우리 마음에 이미 들어 있기 때문에 그렇지요.
이게 바로 육입니다. 자기 역사(歷史)는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겁니다.
바르게 살면 바른 역사가 만들어지고 흉하게 살면 나쁜 역사가 만들어진다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 살게 되면 오늘 본문 3:7의 말씀처럼 ‘아무 것도 아닌 게’ 아닌 것이 됩니다.
스스로 자신을 자라게 하는 바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생각해놓으신 ‘자라게 하는’ 질(質)이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악령이 지배하는 그 성도의 내부에 성령이 오시게 되면
그 사람은 비로소 자기 중심에 자리잡은 자신의 육이 발각되면서 외부로 그 정체를 노출시키게 됩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성도는 비로소 자신이 근원적으로 ‘아무 것도 아닌 존재’임을 자백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서 인간 내부에 유령하는 존재가 들어 있다는 말입니다.
이 유령은 자꾸만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의식하고 비교하게 만듭니다.
성령을 받아야만 신앙의 문턱을 넘어서게 됩니다.
문턱을 넘는 순간부터 그 사람은 말씀의 관람자가 아니라 아예 말씀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참한 자기 역사(歷史)를 만드는데 유용할 말씀들을 뽑아서 괜찮은 자아성을 수립하려고 시도해보다가
더 이상 그런 짓들이 악령이 시킨 짓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요.
말씀 속에서는 더 이상 말씀을 지킬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말씀이 그 사람을 가지고서 말씀대로 움직여주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구원문제를 다 해결하시고 우리를 성경속의 현실로 집어넣어버립니다.
집어넣어버리면 전에는 관람자였는데 이제는 말씀이 나를 가지고,
복음이 나를 가지고 복음을 복음답게 실현시키는데 나를 도구로 사용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성경말씀 지키지 말라는 그 말입니다.
성경말씀 지키겠다는 것은 지금 얼마나 내가 착한가, 어느 수준까지 내가 착해질 수 있는가,
주님의 숙제를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가, 자기 착함을 측정하기 위해서 그 짓하고 있는 거예요.
그게 바로 신앙도 없으면서 티내는 겁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오늘날 신학계에서 맨 날 불신자들이 하는 소리가 뭐냐? 칼빈과 루터이야기에요.
칼빈이 어떻고 루터가 어떻고 개혁주의가 어떻고. 그거 악령 소리입니다.
칼빈도 아무것도 아니고 개혁주의도 아무것도 아니에요. 루터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람들이 그걸 자꾸 언급하는 것은 신앙 없음이 들통날까봐서 신앙 티를 내는 겁니다.
“내가 칼빈을 연구했고 루터를 연구했고 그래서 나는 그들처럼 훌륭한 신앙인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게 아무것도 아닌데.
물주는 자도 아무것도 아니고 심는 자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직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뿐이십니다.
-주일 낮설교 ”자라게 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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