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惡)을 알게 되는 것은 피해자 자리에 있는 경우입니다.
예수님이 가신 십자가 길을 간다는 것은 세상이 주는 고난을 함께 받으며 피해자 신세로서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지 않고 재판장의 입장에서 악을 생각하게 되면,
결국에는 정의의 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 발을 빼서 악의 편에 동조하는 결과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미 인간은 선과 악을 아는 지식이 있는 이상,
그 지식은 지식을 가진 자에게로 최종 가치와 의미가 모아지기 때문입니다.
즉 재판에서 원고와 피고 사이를 재판하면서, 재판의 끈은
“역시 재판장 그 사람은 훌륭했어. 훌륭한 판결을 내리는 천재자”라는 자기 영광으로 귀결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 재판장은 전혀 진정 피해 입은 자와 무관한 자리에 있는 자입니다.
교회에서 자기 배만 채우는 목회자나 지도자를 두고서 상식 있는 사람들이 다들 비난들을 하지만
막상 그 악한 자들과 이해관계로 맺어지는 날에는 어김없이 악의 동조자로 전락해 버립니다.
“목회자는 기름부음을 받은 하나님의 종이기에
계급이 낮은 교인이 나설 위치에 있지 않고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실 분이다”는 식으로 나온다든지,
“거룩한 주의 종을 뒤에서라도 비난하면, 하나님께서 부터 다 아시고
그 평신도에게 무서운 저주와 더불어 징벌이 주어진다. 따라서 조용히 있어야 한다” 식으로 몸 사리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것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다는 그 무서운 징벌과 저주를
받고자 하는 자에게만 진정한 ‘악’이 보이고 ‘사단’의 활약이 보인다는 겁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시는 일을 놓고 악마가 가장 극렬하게 활동했듯이
성도의 싸움은 혈과 육이 아니요 인정과 자존심 싸움도 아닙니다.
공중 권세잡고 있는 힘과의 싸움입니다.
자기 것을 따로 챙기고 다치지 않겠다는 심보로서는 이 영적 싸움을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교회 7월13일 주보 "이번 주 설교요약 " "사단의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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