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지말고 무슨 일이든 다른사람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하라는 이근호 목사님의 말씀에 얼마나 오래걸릴 지 모르는 공무원 공부를 그만두고, 집에서 거리가 꽤 되는 곳에 있는, 그래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시공업체에 들어간지 거의 한달이 다되어간다. 위험한 일에다가 주 6일 일을 하기에 페이도 나름 괜찮다. 이런 일은 젊은사람들이 대부분 안하려고해서 취업의 문턱도 낮았다. 일자리도 구했겠다 이제 교회마저 옮겨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 기존교회는 가기에 멀었고 또 복음이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평소에 십자가마을 부산강의에 가끔 참석해서 익숙한 진리로 자유하는 교회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엄마와는 교회 문제로 싸워서 그동안 오랫동안 몸담았던 기존교회 단톡방을 모조리 나갔다. 그리고 진리로 자유하는 교회에 참석을 했을때, 기존교회에서 생소하여 잘 부르지 않는, 가사가 복음적인 찬송을 부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복음 설교를 들으니 그것 또한 좋았다. 나는 마치 겉으로 보기엔 이제 복음을 위해 모든것을 버린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청년이 별로 없다는 사실과 개인적인 성격 결함으로 인한 병적인 침묵은 기존교회를 다니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 그런 개인적인 이유로 나는 다시 또 기존교회에 다니고 있다.
그와중에 시력이 나빠서 안경도 맞출겸 안과에가서 종합적인 검사를 했는데 간헐성 외사시가 조금 있다는 의사선생님의 진단이 있었다. 전 인구의 사시 인구 4%중 70%가 겪는 이 증상을 인터넷에 자세히 검색을 해보고 나서야 그동안 삐뚤어진 나의 자세와 산만한 정신과 신체적 협응성의 떨어짐이 다 세상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것에서 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위험해도, 심지어는 죽어도 괜찮다는 오기섞인 다짐으로 구한 일은 시간이 갈수록 나의 별 시덥잖은 작업 수행능력으로인해서 끝없이 직업이란 것을 유지할수 있을지 가능성에 물음표를 던진다. 죽어도 괜찮다면서 왜 나는 세상으로부터 쓸모없다고 외면 받는것을 두려워하는가? 또 복음이 좋다면서 평소에 그렇게 친목단체라고 비아냥 거리던 기존교회에서 빠져나오질 못하는가? 그건 단순하다. 나라는 존재가 거짓이기때문이다.
댓글
이하림
저도 정말 그렇다는 공감도 꾸밈말 같고 고맙다는 한 마디도 성의없는 인사치레라는 자의식에 로그인까지 한 수고를 뒤로 하고 돌아섰다가 다시 쓸데없는 용기가 솟아나... 뭐 언젠 쓸데있었었나 하면서요
어제 세계 불꽃 축제가 여의도에서 열렸었대요
폭죽 한줄기가 그저 쏘아올려질 때는 전혀 예상 못했던
형형색색 다채로운 모양의 불꽃이 하늘에서 순식간에 터지는 걸 멍하게 보고 있는 것처럼
눈 떠서부터 지금껏, 오늘 말씀을 포함하여, 얼떨떨한 사건의 연발이네요
나와 상관된 모든 일에서 나라는 건 점점 더 뭐라 말을 덧붙일 필요도 가치도 없는 것으로 빠져나가버려집니다. 빈 형식, 그게 딱이네요
감사합니다
이근호
다듬이 돌 위에 육신 얹어놓고 평생을 두고 줘 패시는 하나님의 폭력성은 , 나에게 소중한 것과 하나님에게 소중한 것의 차이를 알게 하십니다. 껍질 가지고 너무 서러워하지 마세요.
임청일
글 쓴 이나 댓글 단 이나 어떤 분들일까 궁금한 마음이 꽤 있었습니다. 자유게시판의 글들을 수없이 많이 읽어왔지만 오늘처럼 신기하고 새롭게 느껴지기는 처음입니다. 정대은씨는 전혀 교제가 없고 이하림씨는 꽤 만나왔지만 항상 궁금 했거든요.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신선함과 새로움에 정신이 버쩍 들었다고나 할까요?
두 분 모두 오래 알아왔던 것처럼 친숙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감사합니다. 정말 마음에 가득 안겨온 글이었고 또한 댓글이었습니다. 마치 복음이 주는 새로움이라고 표현하고 싶을정도로 감명 깊었네요. 수고들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