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모르겠다’의 집대성이다. ‘모르겠다’라는 인간의 숨은 마음을 하나님께서 대신 발설해 주신다. “그러므로 내가 저희에게 비유로 말하기는 저희가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함이니라 이사야의 예언이 저희에게 이루었으니 일렀으되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마 13:13-14).”
인간의 본성은 산낙지 같다. 자꾸 답이 담긴 쟁반을 벗어난다. 성경에서 튀어 나간다. 이것이 성경의 기능이다. 이런 점에서 성경은 인간 세계에 쓸모 있다. 어릴 때부터 과학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고 예술에서 가끔 매력을 느끼고 잠시 휴식을 갖다가 결국은 죽는데, 왜 죽는지도 모르고 육신이 사라진다. 끝마무리가 안 된다. 정확함, 그리고 그 너머의 신비로움마저 죽음의 불안을 해소하지 못한다.
과연 천국은 인간이 넘볼 곳이 아니었다.
“이 백성들의 마음이 완악하여져서 그 귀는 듣기에 둔하고 눈은 감았으니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을까 두려워 함이라 하였느니라 그러나 너희 눈은 봄으로 너희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도다(마 13: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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